구강기의 아이들의 깨무는 행위
아이들의 발달단계에서 제일 첫 번째인 구강기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만 18개월까지의 기간을 뜻하며 그때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서 탐색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른바 구강기이지요. 입으로 가져가서 빨고 뜯어보고 맛보고 깨물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게 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가면 아이들의 이가 나올 준비를 하게 되고 이르면 이가 나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때 아이들의 잇몸은 이가 나려고 간질간질 심하면 아파서 이앓이를 하는 경우도 있죠. 이때 아이들은 뭐든 깨물려고 합니다. 잇몸이 간지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이때의 아이들이 입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욕구충족을 위한 행동이므로 과하게 반발해서는 안됩니다. 깨끗하게 소독된 치발기를 쥐어주어 입으로 가져가게 함으로써 아이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빠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은 쪽쪽이를 오랫동안 물고 있기도 하죠. 이때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지그시 깨물거나 다른 물건을 깨문다고 해서 이것이 습관이 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강기가 지나가고 항문기가 오게 되면 물건들을 입에 가져가거나 엄마손을 깨무는 습관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됩니다.
불안정애착이 깨무는 습관으로..:애착관계의 종류와 특징
아이들의 모든 세상은 엄마위주로 돌아갑니다. 내 세상의 전부는 엄마인 것이죠. (엄마가 주양육자일 경우) 엄마의 손길이 아이에게 모든 것이죠. 아이는 엄마와 살을 맞대고 눈을 맞추면서 애정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애착을 형성해 가게 되지요. 아이들의 애착형성에는 안정애착과 불안정애착이 있습니다. 안정애착이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뜻하는데요.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쌓아가게 되는데 이 특별한 관계가 안정적일 때 안정애착이라고 합니다. 안정애착으로 애착형성이 잘 된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신뢰와 믿음이 깔려있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양육자와의 관계보다 지금 배가 고픈 것, 잠이 오는 것, 아픈 것, 등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울거나 보챘다면 생후 6개월이 지난 아이들의 경우는 주양육자가 곁에 있는지를 살피고 울거나 칭얼대기 시작하고 이른 경우 낯가림을 하는 아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의 애착형성이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안정애착의 아이들은 양육자가 곁에 있는 것에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양육자와 떨어지면 불안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육자가 곧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믿고 금세 안정을 취하고 양육자를 기다리며 놀이를 하거나 생활을 지속합니다. 그리고 양육자를 다시 만났을 때 불안했던 것을 잊고 함박웃음으로 반겨줍니다.
그러나 양육자와 아이 간의 애착이 불안할 경우 여러 가지 형태의 불안정애착이 나타나는데 크게 회피애착과 저항애착 등이 있습니다. 회피애착의 경우는 말 그대로 아이가 양육자를 피하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다가가거나 관심을 보여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버리거나 모른 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다른 사물이나 친구들에게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조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매우 불안을 느끼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불안한 환경 속에 놓였다가 다시 양육자를 만나더라도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피하곤 합니다. 이것은 양육자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이나 요구를 읽어주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경우 아이에게 그 감정이 전달되어 아이도 양육자를 피해버리고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아이의 감정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회피애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저항애착의 경우는 양육자와의 믿음이 결핍된 것은 비슷하나 표현하는 방법이 과하게 경계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양육자와 같이 있으면 안정애착의 아이들의 경우 편안함을 느끼고 크게 주변을 경계하지 않지만 저항애착의 아이들의 경우는 양육자와 함께 있더라도 주변을 유달리 경계하고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고 낯선 환경에 대해 거부감을 심하게 표출합니다. 보통의 아이들이 낯선 환경을 무서워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양육자와 함께 있으면서 안도감을 느끼고 점차 적응을 해나가게 되는 게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저항애착의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곁에 있는데도 심하게 불안을 느끼고 부모 곁을 떠나려 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활동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심하게 부모를 찾고 막상 다시 부모를 만나더라도 반가워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를 거부하는 양가감정을 드러내는 특징도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는 아이들보다 잘 안되어있는 아이들의 경우 낯선 환경을 불안해하고 주변을 심하게 경계하는 특징이 있겠습니다. 특히 저항애착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이 되고 이른 시기에 어린이집이나 돌봄시설에 가게 된다면 아이들은 더욱더 불안을 느끼게 되고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단체생활이라는 스트레스를 깨무는 행위를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저항애착은 어떻게 생기게 될까요? 양육자의 양육태도가 일관적이지 못하고 화를 많이 내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지 않는 경우 불안정애착의 저항애착으로 애착이 잘못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태도는 일명 떼를 많이 쓰고 화가 많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만들어냅니다. 아이들이 떼를 쓴다고 해서 금세 요구를 들어주거나 양육자가 많은 경우에 아이들의 판단에 혼돈을 야기시켜 저항애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주변의 놀잇감이나 사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울거나 보채는 상황이 이어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뺏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주변의 친구들의 관심이나 놀이도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모든 일에 예민하게 굴거나 화를 많이 내는 성격의 아이들이 깨무는 행위를 하는 경우 애착형성의 불안으로 생기는 반응일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어떠한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관심받고 싶어요! : 단체생활 속 깨무는 이유와 훈육법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던 아이가 갑자기 깨무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양육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유도하게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을 여럿 통솔하는 경우에 양육자는 한 명인데 아이들은 많아 고루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아이가 많은 가정에서 이런 양상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이 관심받고 싶고 양육자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해 자극적인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양육자가 관심을 가져주었다가 어느 날 다른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관심을 보인다면 그 시선을 당기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해봅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양육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속상한 마음에 장난감을 던져보았는데 양육자가 "앗! 장난감을 던지면 안 돼!"라고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면 아이는 벌써 장난감을 던지면 나를 봐준다는 학습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다음번에 장난감을 던졌을 때 그저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더 큰 자극적인 행동으로 시선을 끌게 만들려고 하게 됩니다. 장난감을 통째로 쏟아버리거나 어지럽히게 되겠죠. 그 정도의 행동으로도 시선을 끌 수 없다면 더 큰 자극적인 행동을 찾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친구들을 물거나 밀치는 것 같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시선을 끌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평소에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행동양상이 변했다던지 자신의 물건을 뺏기거나 빼앗으려는 경우에서 오는 반사적인 행동이 아니라 친구들이랑 잘 놀다가 갑자기 물어버린다던지 하는 이상한 행동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얘가 왜 안 하던 행동을 갑자기 하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평소와 달라진 양육자의 행동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방어기제로 활용하는 깨물기
아이들은 양육자가 전부이고 나만 보기를 바랍니다. 항상 사랑을 갈구하죠. 이렇게 양육자와 애착형성을 잘했고 관심을 충분히 주었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자신을 독립시키려고 하게 됩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고 내 것이 아닌 것도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양육자를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자신의 위주로 바뀌게 되죠. 예전에는 엄마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안기고 모든 것을 요구하던 아이들은 이제 "내가~!"를 외치는 독립적인 개체가 되어갑니다. 밥을 먹을 때도 밥 한 그릇을 다 흘리더라도 내가 숟가락질을 하고 싶어 하고 옷도 내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으려고 해서 아침마다 엄마가 씨름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맘때의 아이들의 패션은 정말 귀엽기도 웃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고 오히려 이런 시기를 지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내 것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내 것을 빼앗기거나 빼앗길 것 같을 때 깨물기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체생활을 할 때 친구들이 한 번이라도 던지거나 무는 행동을 보았다면 이것을 학습하고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싶은데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이의 경우에는 이것을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 자신을 해하려고 할 때 방어적인 표현으로 깨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아이가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경우 작은 아이들은 울거나 소리를 쳐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최대무기인 깨물기로 방어하기도 합니다.
초기훈육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은 무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깨무는 것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깨무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꼭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어른들의 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의 무는 행위는 위험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훈육해 주어야 합니다. 양육자가 무는 행위를 귀엽다거나 그럴 수도 있다고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 아이들의 무는 행위는 습관이 되어 아이들이 자라난 후에도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는 행동은 상대방을 아플 수 있게 하는 나쁜 행동이라고 인식시켜 주고 비슷한 행동을 할 때마다 계속해서 일관되고 강하게 말해줍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만 3세 정도가 지나게 되면 자연스레 무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무는 행동을 했거나 훈육이 잘 이루어졌을 때의 일입니다. 방치하는 경우 앞서 말했듯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원인을 찾아 제지시켜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말로 표현이 서툴다면 물지 않고 싫다고 말하는 것을 교육해 주고 화가 나는 것을 주체하지 못한다면 일단 아이의 마음을 읽어 왜 화가 났는지를 알아주고 감정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난다고 말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관심이 필요하거나 불안정애착으로 무는 행위를 하는 경우 더욱더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도닥여 준다면 아이의 공격적으로 무는 행위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