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 27. 14:06

초등학교 가기 전 한글 깨우치기! :발음으로 배우는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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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첫째아이 그림일기(왼쪽 엄마,오른쪽 아이)

한글을 빨리 배워야 하는 이유.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은 '학교 가서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또는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또는 '선생님 말씀은 잘 듣고, 규칙을 잘 지킬 수 있을까?' 등의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도 미취학 아동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큰 걱정 중 하나는 바로 '학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빌려보면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한글을 다 깨치지 못하고 입학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한글을 모르고 영어 알파벳을 모르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초반 과정은 한글을 배우고 알파벳을 배우며 기초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어머니들은 불타는 학구열로 초등학교 입학 전 이미 선행학습으로 기초를 익히고 입학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1학년 과정에서 한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하고 입학을 하는 경우 교육과정을 수월히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엄마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데요.. 부랴부랴 한글익히기과 독해력 문해력을 익히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세계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사교육비만 줄여도 우리의 가계경제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럼 또다른 고민.. 한글을 어떻게 학원이나 방문수업, 태블릿학습지 같은 것 없이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저와 남편이 첫째 딸에게 가르쳤던 방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방법을 언어치료사인 지인이 듣고는 '언어치료도 어떻게 보면 언어학습과 같다. 굉장히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발음으로 한글 배우기(만 3-4세)

36개월이 지나갈 때쯤이 되면 아이들은 대부분 말도 능숙해지고 어느 정도 부모와 대화가 될 정도로 인지능력도 향상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통 글자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글씨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공, 개, 눈, 손, 발, 약.. 등등 처음엔 하나의 통글자를 커다란 종이에 써놓고 글씨에 작은 힌트를 주어 그 글씨가 어떤 뜻인지 알게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간판에 자신이 봤던 글자가 보이면 "엄마~~ 저기 약이 있어~~" 하며 반가워합니다. 약국 간판에 약모양을 재미있게 글자로 표현한 대형 간판을 보고 집에서 봤던 글자를 연상해서 한번 더 기억하게 되었죠. 이런 식으로 나비, 사슴, 벌레.. 같은 두 글자로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글자를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글자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흥미를 가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엄마 이 글자는 어떻게 읽어~?" 하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새로운 글자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죠. 그때 자음, 모음을 시작하면 됩니다.
우리가 ㄱ,ㄴ,ㄷ.. 커다랗게 벽보로 붙여놓고 익히던 것이 생각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음, 모음을 무작정 외우게 하기보다는 한글창제의 원리를 깨우치게 하는 게 키포인트입니다.
예를 들면 'ㄱ'은 기역이라고 읽습니다. 여기서 기역을 살펴보면 앞에 '기' 자는 앞쪽에 놓였을 때 발음 나는 소리이고 '역'자는 받침으로 놓였을 때 발음 나는 소리입니다. '가'를 살펴보면 '가'라고 발음을 할 때 자음'ㄱ'과 마음'ㅏ'가 만나서 '기~아'라고 늘여서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 발음이 빠르게 붙어서 '가'가 발음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부터 '하'까지 발음 나는 대로 가르쳐 줍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이 방법을 금방 알아듣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학습이 완벽히 되어있는 상황이라 '가'가 당연히 '가'라서 역으로 원리를 가르쳐 주면 그제야 "아~~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글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원리를 한번 가르쳐주면 다른 글자를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다른 글자까지 읽는 법을 습득합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하루에 15~20분 정도 재미있게 글자 읽어보기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기껏해야 10분입니다. 20분을 공부를 한다고 하면 절대로 가만히 앉아서 부모님의 말을 들어주지 않죠. 그래서 스케치북에 아빠나 엄마 한 분이 글자를 적고 나머지 한 분과 아이가 스케치북에 적힌 글자 빨리 맞히기 대결을 한다던지, 글자카드를 만들어 숨겨두고 보물 찾기처럼 글자를 찾아와 읽고 사탕 따기, 등 재미있는 게임처럼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하면 보다 재미있게 글자를 익히고 부모와의 놀이시간을 통한 아이의 정서발달은 덤으로 생기게 됩니다. 집중력도 향상되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받침소리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해 드리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도'+'ㄱ'='독'이라고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도'가 소리 나는 법을 보면 'ㄷ'은 디귿이라고 쓰죠. 앞에 있는 'ㄷ'은 '디' 소리가 납니다. 모음'ㅗ'는 그대로 '오' 소리가 나죠. 붙이면 '디~오'라고 소리 나게 되고 빠르게 붙이면 '도'라고 발음하게 됩니다. 거기에 받침 'ㄱ'은 기역이라고 쓰고 받침에 오는 'ㄱ'은 '역'소리가 납니다.'억' 소리가 난다고 표현해 주어도 좋습니다. 그럼 '도'에 '억' 소리가 더해지면 '도~억'이라고 하게 되고 이것을 빠르게 발음하여 붙이면 '독'이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받침 있는 글자까지 익히게 됩니다.

그림일기 쓰기(만 5-6세)

우리 아이들은 벌써 한글을 제법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죠. 저는 이때 받아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한글을 잘 읽게 되고 나서 받아쓰기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저는 거의 동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받아쓰기를 빨리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소리 나는 대로 읽어보고 이걸 손으로 씀으로써 뇌에 훨씬 빨리 그리고 강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단어를 공부하기 위한 받아쓰기가 아니라 내가 소리 내서 읽는 글자를 한번 더 복습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귀여운 그림을 같이 그리면서 흥미롭게 써봅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했던 방법은 '그림일기'입니다. 그림일기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 또는 슬펐던 일, 속상했던 일.. 등 한 가지를 정해서 제목을 같이 정해보고 그림으로 표현한 후 글을 쓰는 겁니다. 거창하게 그리거나 쓸 필요 없습니다. "오늘 지나가던 강아지를 봤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하고 말해주면 "그랬구나~ 너무 귀여운 강아지를 만났구나~" 하면서 같이 제목을 정해봅니다. "그럼 '귀여운 강아지'라는 제목은 어때~? " 라면서 말이죠. 그럼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제목을 말해 줄 겁니다. 어려운 글자는 쓰는 걸 도와주고 쉬운 글자는 스스로 적게 둡니다. "모르겠어요~ 엄마가 적어주세요. 나는 그림 그릴래요~"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바로 도와주지 마시고 충분히 생각하고 글자를 기억해 낼 수 있게 기다려줍니다. 생각을 골똘히 하면서 어떤 글자인지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공부가 됩니다. 물론 생각을 해 내면 금상첨화입니다. 다음은 아이가 그림을 예쁘게 그릴 차례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귀여운 강아지를 만나서 어땠는지 문장으로 써 봅니다. 처음부터 길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오늘 귀여운 강아지를 봤습니다.' 정도만 써도 대단하지요. 그렇게 매일은 어렵더라도 일주일에 3-4번 정도 그림일기를 쓰고 짧은 동화책 1-2권 정도 매일 읽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텔레비전 자막을 따라 읽을 정도의 속독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일은 전혀 없겠죠.
여기서 부모님들이 조금 더 신경 쓰셨으면 하는 것은 요즘 미디어 노출이 많은 시대인 만큼 아이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글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문장을 읽고 나서도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이해를 한다는 것입니다.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 다음은 문해력 키우기가 중요합니다. 특히 책을 같이 읽을 때 글자 하나하나를 잘 읽기보다는 글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를 한 번씩 되새겨주고 읽고 난 다음의 감상을 말로 해보는 등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시험을 칠 때 얼마나 문제를 빨리 이해하고 답을 찾는가 하는 능력은 문해력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우리 아이들 한글 배우는 방법을 적어 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언어치료사인 지인도 실제로 말이 느린 아이들에게 발음하는 법을 가르치는 방법도 굉장히 유사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것을 글자에 대입시켰을 뿐이니 우리 아이들 빨리 한글을 배울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부모님의 인내심입니다. 우리 아이가 조금 느리다고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따라오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아이들의 능력은 모두 다 다릅니다. 내 생각 보다 조금 느리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이끌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사교육비 아끼기 2탄으로 수세기와 덧, 뺄셈 개념 알려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모든 엄마들의 주머니가 풍요로우면서 멋진 육아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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